▲ 부안 격포권에서 첫손에 꼽히는 감성돔 명소인 미여도 바깥여에서 감성돔을 공략중인 낚시인들. 격포앞바다에서는 4월말부터 미여도, 장안여, 명인여, 격포방파제 등지에서 감성돔이 낚이고 있습니다. |
전북 부안에 있는 격포앞바다는 서해안 최고의 감성돔 명소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가까운 거리에서 감성돔낚시가 활발히 이뤄지는데, 특히 해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첫고기가 모습을 보이면 이후 조황이 가파르게 상승해 6월 중순까지 연일 대물 감성돔을 토해내기 때문에 이맘때는 평일에도 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올해 격포앞바다에서는 지난 28일(토요일)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첫고기가 낚였습니다. 명인여와 격포방파제에서 30~40cm급 감성돔이 각각 한마리씩 모습을 보였으며, 일명 폭격섬이라 불리는 미여도 주변 선상낚시에서는 48cm와 52cm가 대물 시즌 개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사실 격포앞바다에서 감성돔이 비치기 시작한 건 4월 중순부터입니다. 어민들이 연안에 설치한 그물에는 이미 감성돔이 풍성하게 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만 이맘때는 감성돔이 얕은 수심까지 올라붙지 않았기 때문에 낚시로는 손맛을 볼 수 없었는데, 첫고기가 낚인 만큼 앞으로는 감성돔이 갯바위 주변에서 왕성한 먹이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
▲ 28일 미여도 싼여 주변 선상낚시에서 낚인 48cm 감성돔을 들어보이는 김한수씨.(사진 위) 28일 명인여에서 중치급 감성돔으로 손맛을 본 낚시인.(아래, 사진제공 격포낚시) |
격포앞바다가 봄이면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은 꾼들이 찾는 감성돔 명소로 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물 출현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한달 남짓한 피크시즌 동안 꾼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5짜', '6짜' 감성돔을 거의 매일같이 토해내며 동서남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조황을 기록합니다. 이처럼 대물급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격포앞바다에서 감성돔낚시를 할 때는 튼튼한 채비가 필수입니다. 원줄은 3호, 목줄은 2호 정도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서해 근거리낚시터가 대부분 그렇듯, 격포앞바다도 물색이 흐린 편이라 목줄이 두꺼워도 입질 빈도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약하게 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
▲ 29일 장안여에서 낚인 40cm 감성돔을 들어보이는 이재룡씨. 이날 장안여에서는 35~40cm 감성돔이 두마리 낚였습니다. |
입질을 받으면 속전속결로 끌어낸다는 생각으로 신속하게 제압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갯바위 지형이 거친 편인데다 수중여가 발달해 있거나 날카로운 돌이 빠져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튼튼한 채비를 썼다고 해도 느긋하게 힘겨루기를 펼치다가는 목줄이 쓸려 터질 위험이 높습니다. 격포앞바다에서 감성돔낚시가 이뤄지는 포인트는 수심이 2~5m 정도로 얕은 편입니다. 하지만 조수간만차가 커 조류가 빠르게 흐를 때가 많으므로 저부력과 고부력찌를 모두 준비해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조류만 완만하게 흐르는 상황이라면 예민한 저부력찌 (B~5B)를 사용해 경계심이 많은 봄감성돔을 상대하는 게 좋지만, 조류가 빨라지면 수심이 얕아도 0.8~2호 정도 되는 고부력찌를 써야 밑채비를 원활하게 안착시킬 수 있습니다. |
▲ 시즌 초반 좋은 조황을 기록하는 섬낚시터 미여도(위)와 도보포인트 사자머리(아래). 격포권에서는 가장 남쪽에 있는 미여도와 걸어갈 수 있는 도보포인트에서 감성돔 입질이 먼저 시작되며, 이후 부속여와 부속섬으로 입질 구역이 확대됩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입질이 시작된 것으로 봐서 이미 많은 감성돔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격포앞바다에서는 일단 첫고기가 모습을 보이면 조황이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첫고기'가 가지는 상징성이 매우 큽니다. 올해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장안여 등지에서 감성돔이 모습을 보였으므로, 5월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대물 시즌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대물시즌에는 미여도, 장안여, 명인여, 노은여, 사자섬, 누애섬 같이 배를 타고 나가는 낚시터와 궁항, 격포방파제, 사자머리 등 걸어갈 수 있는 도보포인트 등 격포앞바다 전역에서 대물 감성돔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철 감성돔의 진한 손맛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은 격포앞바다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취재 바다낚시 & 씨루어 이광렬 기자 취재협조 격포 서울낚시 063-581-1162, 010-5270-8230 |
▲ 일요일 새벽 부안을 대표하는 낚싯배 출항지인 격포항 모습. 첫고기가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 겨우내 한산하던 선착장에는 모처럼 활력이 넘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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