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7일) 제주시 신도리 갯바위에서 대물 참돔을 낚은 제주 수성낚시 대표 김학중씨. |
제주도 여름바다는 풍요로움 그자체입니다. 밤에 릴찌낚시를 하면 걸어 갈 수 있는 본섬갯바위에서 참돔, 벵에돔,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으며, 무늬오징어와 농어 같은 루어 대상어도 진한 손맛을 선사합니다. 올해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려는 6월 현재 온갖 어종들이 낚시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어제 걸어갈 수 있는 제주권 갯바위에서 대물 참돔을 낚은 제주 수성낚시 대표 김학중씨의 조행기입니다. 김학중씨는 믿음을 갖고 끈기있게 도전하면 누구나 대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제주바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17일이지만,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동풍이 적당히 불어 시원한 나날을 보냈다. 늦봄부터 비가오지 않아, 최근 한달 동안은 제주시 일대에서 강수량이 적을 때 더욱 좋은 조황을 보이는 무늬오징어 생미끼낚시를 즐기며 지냈다. 그러던 어제, 삼일 전 비가 잠시 내렸고 무늬오징어 생미끼낚시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알리는 한치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이쯤에서 잠시 쉬었던 갯바위 찌낚시를 재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때를 보니 4물. 영락없는(?) 영락리 물때였다. 영락리 일대는 3물에서 6물 사이에 대물 출현 확률이 높아 즐겨 찾는 곳이었다. 모처럼 나가는 갯바위낚시 출조지로 영락리를 정하고, 오후 5시경 최시영 조사님과 함께 출조를 나섰다. |
▲ 0전지찌를 사용한 반유동채비로 갯바위 주변 안통을 공략해 시원한 입질을 받았습니다. |
오랜만에 갯바위 출조를 가는지라 최조사님도 필자도 조금 설레이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영락리는 생각과 달리 너울성 파도가 너무 높아 낚시가 힘들어 보였다. 아쉽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만큼 깨끗이 포기하고, 인근에 있는 신도리갯바위로 발길을 돌렸다. 거기는 여러 조사님이 벵에돔낚시를 마치고 손질을 하고 있었다. 낚시하기 충분히 괜찮은 여건이었던 거다. 우리가 채비를 만드는 사이 먼저 온 조사님들께서 철수를 했다. 덕분에 최조사님과 나란히 서서 오붓하고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채비는 아스파이어 1호대에 4호 원줄이 감긴 3000번 LB릴을 연결하고, 제로(0) 전지찌를 달아 만들었다. 목줄은 3호(2m), 바늘은 감성돔용 4호를 썼으며, 도래 밑에 2B 봉돌을 하나 물렸다. 수심이 얕아 찌매듭은 도래 위 40cm 지점에 묶었다. 그러니 채비 전체 수심은 2m 40cm 정도였던 거다. |
▲ 현장에서 바로 계측을 해보니 정확히 81cm가 나왔습니다. 기록어급은 아니지만, 모처럼 릴찌낚시를 즐기기 위해 출조한 갯바위에서 만난 대물이라 기쁨은 남달랐습니다. |
두 시간 정도 부지런히 낚시했지만 기대했던 진한 손맛은 보지 못했다. 벵에돔, 볼락, 전갱이 등이 잔손맛은 보는 사이, 맨크릴(6장) 밑밥과, 맨크릴 2장과 집어제 1장을 배합해 만든 밑밥이 모두 동이났다. 미끼용 크릴마저 다뿌리고 마지막 찬스라 생각하고 크릴 한마리를 정성스레 끼웠다. 파도가 끝나는 지점에 채비를 던져서 정렬시켜 놓고, 잠시 그지점에서 대물 입질을 받았던 예전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때 아주 천천히 가라앉던 찌가 스물스물 잠기더니 순식간에 사리지는 입질이 왔다. 반사적으로 챔질하는 순간, 덜컥 하면서 스풀이 사정없이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먼바다로 내달리기 모양새가 전형적인 대물 참돔이었다. 5~8m 스풀을 역회전시키고 달리다 잠시 멈췄을 때 몇미터씩 릴을 감아들이기기를 4번 정도 반복했다. 바닥지형이 복잡한 여밭이라 신중히 힘겨루기를 펼치는 동안, 너울이 갯바위에 부서지며 덥치는 바람에 바닷물을 온몸에 뒤집어 쓰기도 했다. 그러고도 한참이나 밀고 당기기가 반복됐다. 약 20분간 놈과 공방전을 벌이고 나니 드디에 뭔가가 수면에 떠올랐다. 정체는 예상대로 붉은 빛이 너무도 아름다운 바다의 미녀 참돔이었다. 덩치가 커 뜰채에 담는 것도 힘들었다. 간신히 담아 갯바위에 올려보니 80cm는 족히 넘을 것 같았다. |
▲ 김학중씨가 대물 참돔을 낚은 신도리 갯바위. 초날물이 진행되던 저녁 8시 20분경 갯바위 근처에서 입질을 받았다. |
히트 시간은 정확히 8시 20분경이었으며 물때는 만조를 막지나 초날물이 진행되고 있었다. 함께 출조한 최조사님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일상처럼 찾는 갯바위고 무수히 많은 대물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또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해 준 대물 참돔이 너무 고맙게 이쁘게 여겨졌다. 다음 출조때는 이런 선물을 준 바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막걸리라도 뿌려줘야겠다. 문의 제주 수성낚시 016-696-3623 |
▲ 80cm가 넘는 대물 참돔의 입언저리에 감성돔 4호 바늘이 정확하게 박혔습니다. |
▲ 김학중씨는 81cm를 낚은 다음날인 6월 18일에도 같은 자리에서 밤낚시를 해 80cm 참돔과 중치급 감성돔, 벵에돔을 낚았습니다. 그중 대물 참돔은 전날과 비슷한 밤 8시경 크릴 두마리를 꿴 미끼를 물고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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