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 양지암앞바다에서 75cm급 농어를 걸어낸 장승포 새바다호 선장 김옥돌씨. "원래 거제도 동부권에서는 4월 하순은 돼야 제대로 된 농어 소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한물때 정도 일찍 농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년에 비해 수온이 높은데다, 농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멸치가 보통 때보다 일찍 연안 가까이 접근한 게 이 같은 현상을 불러 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
남해동부권 바다루어낚시 1번지로 통하는 거제도지만 봄시즌이 절정에 이른 이맘때는 노릴 만한 어종이 마땅찮은 게 사실이다. 볼락 조황은 하락세가 뚜렷하고, 호래기(살오징어 새끼)도 이제 막 입질을 시작한 터라 매력적인 낚시 대상어로 보긴 어렵다. 무늬오징어 역시 빨라도 5월 초중순은 돼야 모습을 드러내는데다, 마릿수도 많지 않은 탓에 거제도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수많은 루어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제도 단골 루어 낚시인들은 해마다 이 시기만 되면 '어디에서 어떤 어종을 노릴까'라는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곤 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꾼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최강 루어낚시 대상어로 불리는 농어가 예년보다 한물때 이상 일찍 모습을 드러내며 초반부터 시원스런 입질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제도에서도 선상농어루어낚시를 할 땐 바이브레이션이 주로 사용된다. 바이브레이션은 원투성, 속공성, 탐색성, 조작성이 두루 우수하기 때문에 수시로 포인트를 옮기는 선상농어루어낚시용으로 제격이다. 수심, 조류 세기, 물밑 지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길이가 10cm 내외고 중량이 25~35g인 바이브레이션을 쓰면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물색, 시간대, 베이트 피시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모양과 색상이 달라지므로 루어는 형태와 컬러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
올 봄시즌 거제도 농어 조황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양지암에서 서이말에 이르는 동쪽 중간 구간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조황이 안정적일 뿐 아니라 평균씨알도 한층 굵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 같은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양지암~서이말 구간은 농어가 서식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포인트 여건이 다양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몽돌밭, 자갈밭, 여밭, 몰밭 등이 전역에 고루 포진해 있어 날씨, 물때, 시간대, 들날물에 맞춰 언제라도 확률 높은 포인트에서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
▲ 거제도에서 선상농어루어낚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양지암~서이말에 이르는 약 12km(직선 거리 기준) 구간이다. 몽돌밭, 자갈밭, 여밭, 몰밭, 방파제 등 농어가 머물기 적당한 여건을 갖춘 포인트 유형이 고루 발달해 있다는 선상농어루어낚시터로서 이 구간이 가진 돋보이는 장점이다. |
물론 단점도 있는데, 걸어 들어 갈 수 있는 포인트가 한정돼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양지암~서이말 구간 단골꾼 대부분은 선상농어루어낚시를 하거나, 낚싯배를 타고 원하는 포인트에 진입한 후 그곳에서 농어를 노리는 식으로 낚시를 한다. 조황 기복이 심한 초반시즌에는 선상농어루어낚시가 특히 각광 받는다. 자유롭게 포인트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물때, 들날물, 시간대, 파도, 바람, 수온, 물색 등 농어 활성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두루 살펴 언제라도 확률 높은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인기비결이다. 실제 조황도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릴 때보다 월등히 앞선다. |
▲ (주)알피씨(경남 김해시 진례면 산본리) 대표이사 권세복씨는 지세포 '가실바구미' 앞에서 농어 손맛을 봤다. 검은색, 흔색, 붉은색이 섞여 있는 35g 바이브레이션으로 2~3m 수심층을 탐색하던 중 루어를 '탕'하고 때리는 시원스런 입질을 받았다. "저항하는 힘이 만만찮아 족히 70cm는 될줄 알았는데, 막상 올리고 보니 채 60cm 정도 되는 중치급이네요." |
현재는 농어 출조를 하는 낚싯배가 장승포, 지세포, 구조라항 등에 대여섯척 밖에 안된다. 하지만 농어루어낚시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 전용 출조선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기자는 장승포에서 출항하는 새바다호(선장 김옥돌)를 타고 거제도권 선상농어루어낚시 취재를 했다. |
▲ 기자가 선상농어루어낚시 취재차 거제도를 찾았던 날은 비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파도가 높게 이는 등 바다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때문에 올 시즌 농어 조황을 주도하고 있는 지심도, 서이말, 내도, 외도 일대는 둘러 볼 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조황 역시 기대에 다소 못미쳤다. 2명이서 한나절 동안 40~75cm급 농어 7마리를 걸어냈는데, 이 정도면 지난주 초 조황의 60~70% 수준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어루어낚시는 낚시인 간 조과차가 매우 큰 장르로 통한다. 입질 받기보다 걸려든 대상어를 실수 없이 제압하는 일이 더 어려운 장르가 농어루어낚시인 것이다. 선상농어루어낚시에서는 무엇보다 루어를 고르고 운용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제도에서도 선상농어루어낚시를 할 땐 바이브레이션이 주로 사용된다. 바이브레이션은 원투성, 속공성, 탐색성, 조작성이 두루 우수하기 때문에 수시로 포인트를 옮기며 다양한 여건에서 낚시가 이뤄지는 선상농어루어용으로 적당하다. |
▲ 철수 후 조과물을 펼쳐 놓고 카메라 앞에 선 새바다호 김옥돌(오른쪽) 선장과 권세복씨. 날씨만 뒷받침 됐다면 훨씬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을 표했다. 덧붙여 앞으로 조황이 꾸준히 살아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
수심, 조류 세기, 물밑 지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길이가 10cm 내외고 중량이 25~35g인 바이브레이션을 쓰면 효율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물색, 시간대, 베이트 피시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모양과 색상이 달라지므로 루어는 형태와 컬러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4월 중하순으로 접어든 요즘은 농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멸치, 청어, 전갱이 등과 색상 및 형태가 비슷한 종류에 입질이 잦으므로 푸른색, 옅한 고동색, 은색 바이브레이션은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바이브레이션을 운용할 때는 릴링 속도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릴을 얼마나 빨리 감느냐에 따라 공략 수심층이 달라지고, 입질 받을 확률도 차이나기 때문이다. 파도가 알맞게 치고 물색이 적당해 농어 활성도가 높을 때는 바이브레이션이 상층~중층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릴링 속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반면, 물색이 맑거나 바다가 매우 잔잔한 상황에서는 루어를 깊이 가라앉힌 후 느린 속도로 릴링하며 바닥층을 꼼꼼히 훑어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취재 바다낚시&씨루어 신중대 기자 취재협조 거제도 장승포 새바다호 김옥돌 선장 010-3598-2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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