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일주일 전부터 수우도에서 굵은 감성돔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후 조황이 낫다 보니 정오쯤 낚싯배를 타고 나가 해가 질 때까지 낚시를 하는 패턴으로 출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본격적인 여름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남해동부권 감성돔낚시는 시들한 양상입니다. 참돔, 벵에돔, 돌돔 조황이 살아나는 반면 감성돔은 끝물이라는 게 대다수 꾼들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사천 수우도는 이제 시작입니다. 5월 말부터 굵직굵직한 감성돔이 쏟아지기 시작해 일주일째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천포 금양낚시프라자 조상권 대표는 '해마다 늦봄~초여름이면 수우도에 굵은 감성돔이 붙는다. 올해는 윤달 영향으로 시즌이 늦게 열렸지만 이를 보상하듯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 5짜 포함 덩치급이 두 자릿수로 선보여 설마 하고 출조한 꾼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 수우도는 사천 팔포항에서 낚싯배로 30분이면 닿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고 갯바위 지형이 밋밋한 편이나 매년 늦봄~초여름에 화끈한 조황을 보입니다. 사량도를 바라보는 해골바위, 동백섬, 어장줄자리 일대가 명당으로 꼽힙니다. |
5월 마지막 날 수우도로 향하는 낚싯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 사천 팔포항을 출발해 20분 남짓 달리니 아담한 섬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북쪽 등대를 돌아서부터 꾼들이 하나둘씩 하선을 했고, 기자는 조상권, 김혁씨와 함께 고래바위 안통에 내렸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0(제로)와 G2 구멍찌를 사용해 전유동채비를 꾸렸습니다. 목줄 상단에 탐색형수중찌를 달고 바늘 가까이 좁쌀봉돌을 물렸습니다. 수우도는 갯바위 주변 수심이 6~8m로 깊지 않고 바닥지형이 밋밋해 가벼운 전유동채비로 탐색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
▲ 해골바위 안통에 내린 진주꾼 김혁씨가 오후 4시경 첫 감성돔을 낚았습니다. G2 구멍찌를 사용한 전유동채비로 15~20m 전방을 탐색하던 중 원줄을 와락 당기는 시원스런 입질을 받았습니다. |
오후 4시경 김혁씨가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다 원줄을 와락 당기는 시원스런 어신에 깜짝 놀라 챔질을 하고 끌어내 보니 40cm가 조금 안 되는 감성돔이었습니다. 곧바로 조상권씨의 낚싯대가 포물선을 그렸으나, 수면에 떠오른 건 씨알 잔 참돔이었습니다. 얼마 후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갯바위에 울렸습니다. 조상권씨의 아내 이미숙씨로, 대물감성돔을 걸어 파이팅을 펼치다 낚싯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급히 낚싯배를 불러 달려가 20분째 벌(?)을 서고 있는 이미숙씨를 구출했습니다. 뜰채에 담긴 감성돔은 딱 5짜였습니다. |
▲ 금양낚시 안주인 이미숙씨는 파이팅 도중 낚싯대가 부러졌음에도 20분 가량을 버텨 끝내 5짜 감성돔을 뜰채에 담았습니다. 이후 조상권씨도 40cm급 2마리를 낚아 체면을 세웠습니다. |
취재일 전체 조황은 5짜 2마리와 40cm 전후 10여 마리였습니다. 상당한 수확이었지만 전날 30여 마리가 쏟아진 데 비하면 많이 아쉽다고들 했습니다. 조금을 지나 물때는 살아나는데 마릿수가 떨어진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수우도가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많은 감성돔이 들어와 있는 만큼 하루이틀 부진해도 곧 회복할 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날씨와 바다상황이 너무 좋으면 감성돔이 경계심을 갖고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지 않으니 적당히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이는 날 출조해야 손맛 볼 확률이 높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 수우도는 갯바위 지형이 완만하나 조류 흐름이 원활해 가벼운 전유동채비로 넓은 구역을 탐색하는 패턴이 효과적입니다. 0(제로)나 G2 구멍찌 아래 찌멈춤고무를 달고, 목줄 상단에 탐색형수중찌, 바늘 가까이 좁쌀봉돌을 물려 바닥층을 자연스레 더듬으면 입질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
요즘은 수온이 오르는 오후에 감성돔 활성도가 살아나곤 합니다. 이를 감안해 수심이 얕고 조류가 완만하게 흐르는 곳을 포인트로 선정해야 합니다. 겉보기엔 밋밋해도 상대적으로 수온 상승이 빨라 화끈한 입질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아주 미약한 어신을 보이기도 하니 가벼운 전유동채비를 사용해 자연스런 미끼 움직임을 연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상권씨는 '요즘 수우도에서 마릿수 조과를 거두려면 첫 감성돔을 일찍 낚아내는 게 중요하다. 감성돔이 찾아드는 길은 정해져 있으므로 빨리 낚아낼수록 다른 개체가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낮에도 입질이 오니 여유를 부리면 안 되고 내린 직후부터 집중력을 높여 낚시해야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바다낚시&씨루어 김상민 기자 문의 삼천포 금양낚시프라자 055-832-4433, 011-557-4433 |
▲ 낚시점으로 돌아온 꾼들이 저마다 살림통을 꺼내 놓고 조과 자랑에 나섰습니다. 취재일에는 5짜 두 마리와 40cm 전후 10여 마리가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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