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권 중거리 섬인 두미도에서 무늬오징어 에깅을 즐기는 꾼들. 올해 통영권에서는 두미도에서 5월 22일 첫 무늬오징어가 낚였습니다. |
무늬오징어는 농어, 볼락 등과 더불어 남해동부권에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는 바다루어대상어입니다. 큰 덩치와 이색적인 손맛은 물론, 한번 먹어보면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기 때문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시즌은 봄부터 가을까지입니다. 봄에는 대물 출현이 빈번하고, 여름~가을에는 마릿수가 풍성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포인트가 제한적이고 손맛 확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봄에는 무늬오징어 에깅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선상루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는 봄부터 남해동부와 동해남부권에서 무늬오징어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보통 이맘때는 농어를 노리고 선상루어 출조를 나가는 꾼들이 많은데, 그들중 에깅 장비를 챙겨가 '더블플레이'를 즐기는 꾼들이 5월 중순부터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심심찮게 낚아내며 에깅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래이게 하고 있습니다. |
▲ 취재일 두미도 청석 일대에서 능숙한 솜씨로 대형 무늬오징어를 걸어낸 두모호 선장 이정운씨. 그는 이날 자주색 3.5호 에기로 1.5kg과 1kg 정도 되는 무늬오징어를 한마리씩 낚았습니다. |
지난 5월 29일 일주일 넘게 무늬오징어가 꾸준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통영권으로 취재를 내려갔습니다. 오후 1시 30분경 삼덕항에서 루어 전용선인 두모호를 타고 올해 첫 무늬오징어가 낚였다는 두미도로 향했습니다. 이날 취재에는 바다루어 전문가인 통영 척포낚시할인마트 이정택 대표와 해원유통 차광재 대표도 함께 했습니다. 2시 10분경 두미도 청석 일대에 도착해 닻을 내리고 에깅을 시작했습니다. 청석 일대는 가을에도 무늬오징어 조황이 뛰어난 포인트로, 수심은 8m 전후고 바닥은 해조류가 자라 있는 암반지대입니다. 봄에는 무늬오징어 씨알이 굵은 대신 마릿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마리만 낚아도 만족하는 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정운 선장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이 출조한 이날 한마리만이라도 카메라에 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택 대표가 약은 어신이 온다고 하더니, 이내 차광재 대표가 갯바위 주변을 공략해 1kg 정도 되는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걸어냈습니다. 이때부터 40분 정도 입질이 꾸준하게 들어와 이정운 선장이 두마리, 이정택 대표가 한마리를 더 낚았습니다. 무늬오징어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봄인데도 가을 못지않게 입질이 활발해 한시간도 되지 않아 대물급 오징어를 4마리나 낚은 것입니다. |
▲ 취재일 두미도 청석에서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낚은 해원유통 차광재(위) 대표와 척포낚시할인마트 이정택(아래) 대표. 두사람은 최근 2년 정도 통영권 무늬오징어 조황이 시원찮았지만, 봄에 조황이 좋은 해에는 피크 시즌인 늦여름~가을에도 호황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본격 시즌 조황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
4마리가 낚인 이후에는 입질이 끊겼습니다. 취재팀에 따르면 봄철 무늬오징어는 암수가 짝을 이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포인트에서 몇마리가 낚이면 입질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포인트를 이동했습니다. 이후에는 두미도 의자바위, 왕여, 설풍, 추도 용머리 안통 주변 해상을 차례로 짚어 봤지만 설풍 일대에서 한마리가 걸려나오다 떨어진 것 외에는 이렇다할 입질이 없었습니다. 이날 오후 3시까지는 날씨가 상당히 좋았는데, 늦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하늘이 흐려지더니 바람이 차가워지고 옅은 해무까지 꼈습니다. 취재팀은 무늬오징어는 하늘이 맑고 기온이 따뜻하며 바람이 적은 날 조황이 좋은데, 늦은 오후로 들어서면서 기상이 나빠졌기 때문에 더이상 손맛을 볼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봄에 세명이서 800~1.5kg급 무늬오징어를 4마리나 낚았으니 조황이 만족스런 하루였다고 평가했습니다. |
▲ 봄에는 천천히 가라앉는 쉘로우 타입 에기가 효과적이며, 대물 비율이 높기 때문에 걔프나 뜰채를 준비하는 게 필수입니다. |
봄철 무늬오징어는 경계심이 강합니다. 활성도가 높은 여름~가을에는 에기를 단번에 가져갈 정도로 입질이 시원할 때가 많지만, 봄에는 약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봄 무늬오징어를 공략하려면 폴링 속도가 느린 쉘로우타입 에기를 부드럽게 놀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에기 폴링 속도가 빠르거나 액션이 화려하면 경계심이 강한 봄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보고도 외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인트는 수심이 4~8m 정도로 비교적 얕고 조류 소통이 완만하며 바닥에 해조류가 적당히 자라 있거나 여밭이 발달한 곳이 좋습니다. 여기에 큰 홈통을 끼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
▲ 현재까지는 욕지도와 두미도(사진 위)에서만 무늬오징어가 확인됐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추도(아래) 같은 준내만권과 매물도, 갈도 같은 장거리 섬 등 통영권 전역에 무늬오징어가 입성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통영권 선상 무늬오징어 에깅은 보통 오후 1시경 출조해 7~8시경 철수하며, 농어도 함께 노리는 패턴으로 이뤄집니다. 배삯은 1인당 8만원입니다. 갯바위 루어낚시도 가능한데, 배삯은 욕지도, 노대도, 두미도, 연화도 등 중거리섬이 4만원, 매물도, 좌사리제도, 갈도 등 장거리 섬이 5만원을 받습니다. 취재 바다낚시 & 씨루어 이광렬 기자 취재협조 삼덕항 두모호 010-4576-8989 척포낚시할인마트 055-644-5874 |
▲ 통영권 선상 무늬오징어 에깅은 오후 1시경 출항해 7~8시에 철수하는 패턴으로 이뤄지며, 농어루어도 병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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