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은 우리나라에서 온갖 가자미류 배낚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입니다. 
도다리(문치가자미)는 포항, 경주, 울산, 기장으로 이어지는 동해남부권에서 입질이 활발하고, 참가자미는 울진, 영덕, 포항, 경주를 아우르는 경북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어구가자미(용가자미) 본고장은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강원권입니다.

겨울이 절정에 이른 요즘 강원권 바다낚시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어구가자미가, 경주 읍천앞바다에서 ‘소나기 입질쇼’를 펼치고 있어 화제입니다. 
어쩌다 한두 마리 모습을 드러내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강원권에서 배낚시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마릿수 재미가 좋다 보니, 어구가자미 손맛과 입맛을 보기 위해 읍천앞바다를 찾는 선상낚시 마니아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출조하면 1인당 30~40마리는 낚을 수 있고, 씨알 재미도 그만입니다. 
횟감으로 손색이 없는 굵직한 씨알이 조황을 주도하고 있어, 4~5마리만 줄을 타도 제법 묵직한 손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체장 20㎝ 이하 어구가자미(용가자미)는 법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동안 경주 읍천앞바다에서 어구가자미가 아예 낚이지 않은 건 아닙니다. 
참가자미나 문치가자미를 대상으로 배낚시를 하다 보면 손님고기로 어구가자미가 걸려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두 마리 낚이는 수준이라, 지난 2021~2022년 겨울시즌까지만 해도 어구가자미를 전문적으로 노리고 출조하는 전문 낚시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과 달리 올겨울에는, 기자가 취재일에 이용했던 10톤급 선상낚시 전문선 ‘몬스터호’를 비롯해 경주 읍천에서만 3~5척이 어구가자미배낚시 출조를 하고 있습니다.
읍천항에서 동쪽으로 30~40분 거리에 자리한 수심 70~90m 해상이 올겨울 읍천앞바다 어구가자미배낚시 조황을 주도 중인 핫 필드입니다. 
채비는 가짓줄 3~4호에 15호 전후 바늘이 달린 8~10단 카드채비를 주로 사용하며,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씁니다. 

카드채비 상단 스냅도래에 70~80호 고리봉돌을 달고, 카드채비 맨 밑에 100호 봉돌을 달아, 카드채비에 달린 바늘 전체가 바닥에 닿은 상태로 만들면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오전 6~7시경 출항해 정오~오후 1시에 철수하는 게 기본 출조 패턴이며, 뱃삯은 1인당 6만원 선입니다.  

취재 : 월간 바다낚시 & 씨루어 신중대 취재팀장
출조 문의 : 경주 읍천항 몬스터호 010-913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