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진 지방자치단체. 신안군에 속한 크고 작은 유인도와 무인도만 무려 1004개. ‘천사(1004)의 섬’이 신안군 수식어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안군에 자리한 섬 중에는 감성돔 낚시터로 맹활약 중인 곳도 많은데, 지난 8월 25일에 취재차 찾았던 구례도 역시 그 중 하나.

목포 낚시인들 사이에서 ‘구도’로 불리는 구례도는, 목포·신안권 초근거리 섬. 목포 북항이나 압해도 신장리선착장에서 낚싯배를 이용하면 10분이 안 돼 도착. 섬 규모도 크지 않아 낚싯배로 일주하는 데 10여 분 소요.

구례도 감성돔 시즌은 초여름에 개막돼 초겨을에 폐막. 단골꾼들이 꼽는 최고 시즌은 금어기(5월) 직후인 초여름. 산란 활동이 끝나지 않은 덩치급을 대상으로 낚시가 이뤄지는 시기라 평균씨알이 굵고 대형급 출현 빈도가 높다는 게 그 이유.

초가을은 풍성한 마릿수가 돋보이는 시기. 감성돔 활성도가 높고 개체 수가 풍부한 때라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출조하면 두 자릿수 조과도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다.

초가을에 구례도 갯바위에서 올라오는 감성돔은 15㎝ 정도 되는 잔챙이부터 40㎝가 넘는 덩치급까지 씨알 다양. 조황을 주도하는 개체는 30㎝급.

취재일(8월 25일) 하루 전인 8월 24일에 구례도 남동쪽 포인트인 ‘직벽’에서 57㎝나 되는 초대형급 감성돔이 배출돼 큰 이슈가 됨. 8월 말에 50㎝가 넘는 대물급 감성돔이 모습을 드러내는 건 거의 구경할 수 없는 특이한 일.

초가을 구례도 갯바위 감성돔낚시를 방해하는 변수는 물색과 잡어 성화가 2대 악재. 다른 조건 다 좋더라도 뻘물이 일면서 물색이 탁한 날엔 조황 곤두박질. 물색 괜찮고 조류 소통까지 좋은 사는물때와 죽는물때가 초가을 구례도 갯바위 감성돔낚시 ‘황금물때’.

초가을 구례도 갯바위 감성돔낚시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잡어는 놀랍게도 감성돔. 15㎝ 전후 새끼 감성돔이 무리지어 다니며 미끼 강탈. 새끼 감성돔 성화 속에서 덩치급 솎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속공성 좋은 고부력찌 반유동채비로 미끼를 바닥까지 신속하게 가라앉히는 것.

실제로 초가을에 구례도 갯바위로 가을감성돔낚시 출조를 하는 낚시인 대부분 1~2호 구멍찌 반유동채비를 기본 채비로 애용함. 취재일에 기자와 함께 구례도 직벽에 하선했던 목포 낚시인 박공규씨와 오길용씨도 각각 1.5호 구멍찌 반유동채비와 1호 구멍찌 반유동채비 사용.

목포 북항, 압해도 신장리선착장 등 목포시와 신안군 여러 낚싯배 출항지에서 구례도 갯바위행 출조선 운항. 취재일에는 신장리선착장에서 출항하는 해성골드호 이용. 해성골드호는 오전 5시 30분 경부터 오후 5시 무렵까지 수시 운항. 해성골드호 구례도 갯바위낚시 뱃삯은 1인당 왕복 25,000원.

취재 : 월간 바다낚시 & 씨루어 신중대 취재팀장 
취재협조 : 신안 압해도 해성골드호 010-9445-4296